팬택 인수의향서 한곳 더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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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솔루션업체 토러스도 제출… 법원은 절차문제로 매각허가 연기

법정관리 중인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애셋 이외에 토러스컨소시엄이 추가로 인수 의향서를 낸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이성만 토러스컨소시엄 대표는 이날 “인터넷뱅킹 보안 솔루션 업체인 토러스가 개인투자자 2명에게 2000억 원씩을 투자받아 구성한 토러스컨소시엄이 매각 주간사회사인 삼정KPMG에 16일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만약 팬택 인수에 성공할 경우 토러스의 보안 솔루션 특허 기술과 팬택의 휴대전화 제조 기술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당초 17일 팬택과 원밸류애셋 간 수의계약을 최종 허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와 관련한 일부 행정 절차가 미비하다는 사유로 결정을 23일 또는 24일로 미뤘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결정 일자 연기가 토러스컨소시엄의 인수 의향서 제출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법원과 매각 주간사회사 측이 토러스컨소시엄을 잠재적 투자자로 판단할지는 미지수다. 삼정KPMG 관계자는 “원밸류애셋과의 계약이 막바지에 와 있는 상황인데 반해 토러스는 투자금 증빙도 하지 못했다”며 “팬택이 한 달에 고정비용으로만 100억 원씩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속한 수의계약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만 토러스컨소시엄 대표는 “한 달 전부터 주간사회사 측에 매각 일정을 문의했으나 지난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팬택과 원밸류애셋이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부랴부랴 인수 의향서를 냈는데 하루 만에 투자금 증빙을 하라는 것은 우리를 아예 인수전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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