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골프공’ 한 우물…‘프로 V1’ 본 부사장 “변화 또 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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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의 골프 볼인 ‘프로 V1’ 시리즈는 2000년 출시 후 15년 연속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65%가 프로 V1 또는 프로 V1x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주말 골퍼도 마찬가지다.

2015년형 프로 V1과 프로 V1x 발표를 위해 방한한 타이틀리스트 메리 루 본 부사장(57)은 ‘넘버 원 골프 볼’의 산 증인이다. 1987년 입사 후 28년 째 볼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골프 볼 마케팅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본 부사장은 11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성공에 안주했다면 오랜 세월 정상을 지킬 수 없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최고의 성능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자체 공장에서만 생산한다. 생산직 근로자 1500여 명의 근무 연수를 더하면 2만3000년이 넘는다. 연구개발 인력은 80여 명이다. 볼은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의 결정체”라고 했다. 100번 내외의 검수 과정을 거친 이 회사 골프 볼의 지난해 반품율은 1000만 개당 1개에 불과했다.

본 부사장은 “프로V1은 비거리와 쇼트게임을 모두 충족시켜 선수와 주말골퍼가 쓰는 볼을 다르다는 볼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V1이 공식 대회에 첫 선을 보인 2000년 미국PGA투어 인베시스 클래식을 회상하던 그는 당시로 돌아간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자인 빌리 안드레이드를 포함해 47명의 선수가 프로V1을 사용했다. 현장에 달려가 기뻐했던 일이 엊그제 같다.”

본 부사장은 신제품 볼에 대해 “비거리 향상과 쇼트게임 컨트롤 뿐 아니라 부드러운 타구감과 한층 강화된 내구성을 지녔다. 모든 골퍼가 원하는 스코어 향상의 목표를 이루는 데 최적화 됐다”고 설명했다.

본 부사장의 고향인 매사추세츠 주 시추에이트는 타이틀리스트 본사에서 차로 1시간 거리다. 아마추어 골프선수였던 아버지의 캐디를 맡기도 하며 어렸을 때부터 온 가족과 함께 즐겼던 골프가 그에게는 평생 직업이 됐다. 핸디캡 6인 본 부사장은 “골프장과 골프채는 골퍼의 성별, 종교,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골프가 바로 내 인생”이라며 웃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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