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경색된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나섰다. 박 회장은 일본 정관계 인사와 관광업 종사자 약 1400명을 초청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12~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일우호교류행사’를 개최한다. 박 회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일본 니카이 토시히로 자유민주당 의원(총무회장), 구보 시게토 관광청 장관 등이 한일 관광 및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한 방법을 논의한다.
박 회장은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전국여행업협회장이기도 한 니카이 의원과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니카이 의원과 “정치 문제로 한일 관계가 좋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의견을 모았다. 니카이 의원은 2000년 운수성 대신 시절부터 박 회장과 인연을 쌓아오고 있는 인물이다. 지금은 폐지된 운수성은 항공 해상 육상 등 교통 행정을 담당했다.
이번 행사는 매년 일본전국여행업협회가 일본에서 소속 회원사(약 5700개)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비롯됐다. 니카이 의원은 지난해 2월 일본 와카야마에서 열린 제10회 포럼에 박 회장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마침 내년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데 한일간 문화와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내년 행사는 한국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국관광공사는 정관계 인사까지 모두 모이는 ‘한일우호교류행사’로 발전시켰다. 박 회장은 1400여 명 방한단에 항공권을 할인해주는 등 행사 전반을 지원했다.
올해는 박 회장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본 노선을 취항한 지 25주년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90년 1월 김포~나리타 구간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 15개 도시에 19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일 민간 외교 결실로 관광업 관련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번 행사가 냉각된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행업협회 소속 500여 명도 답방 형태로 올해 3월 일본 동북지역을 방문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이때도 항공권 할인 지원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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