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무직 직원의 15% 해당 “경영정상화 위해 불가피한 조치”
대규모 적자 육상플랜트는 축소
현대중공업이 사무직 과장급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12년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대규모 적자를 낸 육상플랜트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조직 슬림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위한 상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주로 성과가 저조한 차·부장급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희망퇴직 대상자 연령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전체 직원 수는 2만8000명, 이 중 사무직이 약 1만 명이다. 이 가운데 15%가 희망퇴직 대상자인 셈이다. 권 사장은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모든 임원들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한 뒤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했다. 2012년엔 만 50세 이상 사무직 과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해 1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대신 정년을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연장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13년은 퇴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60세가 지난 1000명 안팎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를 주로 하는 해양사업본부와 육상플랜트를 주로 하는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해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해 1∼3분기(1∼9월) 1조52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플랜트사업본부의 비중을 낮추고 해양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플랜트사업은 외형은 성장했으나 핵심 기자재, 엔지니어링, 인력 등 주요 부분을 외부에 의존하고 현장설치와 시공, 시운전만 담당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사업본부는 7개에서 6개로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분기에 사상 최대인 3조227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수주액은 153억 달러로 목표치(250억 달러)의 61.2%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졸 신입사원 수도 2013년 800명에서 지난해 700명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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