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가 문서정리만 시키면 어떡할까?”… CJ그룹, 드라마 ‘미생’을 신입사원 교재로

김유영기자 입력 2015-01-13 03:00수정 2015-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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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명, 에피소드 보고 주제별 토론… 직급별 연수 프로그램 만들기로 “왜 저한테는 제대로 된 업무를 안 주는 겁니까?”

1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나인브릿지’ 리조트 내 회의실. CJ그룹의 신입사원 400명이 모여 인기 드라마 ‘미생’을 봤다. 스펙이 좋은 신입사원 장백기(강하늘)가 선배인 강 대리(오민석)로부터 문서 정리나 엑셀 작업 등 단순한 업무를 지시받자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장면이었다. 신입사원들은 이 장면을 본 뒤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별 토론에 들어갔다. 한참을 토론한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하나씩 내놓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담아내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이 ‘직장생활의 교재’로 재탄생했다.

CJ그룹은 최근 미생의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입사원은 물론이고 과장, 팀장, 임원 등 직급별 연수에 쓰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생 교육 프로그램은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본 뒤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실제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교육 주제는 일과 신념, 대인관계, 최선, 몰입 등 1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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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육에서 신입사원들은 ‘배우는 입장인 신입사원이 선배한테 항의하는 게 잘못됐다. 자신이 고칠 게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말하는 게 더 낫다’ ‘신입사원이 아르바이트생도 아닌데 (정당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맞지 않느냐’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토론 진행자는 이 같은 의견을 들은 뒤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자세와 관련해 ‘겸허’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선배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지시한 것도 문제지만 장백기도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기보다는 자신을 낮춰서 개선점 등을 물어보는 형식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고졸 출신 계약직 장그래(임시완)와 화려한 스펙의 장백기가 보여주는 조직 생활의 차이 △후배의 공을 가로채는 성 대리(태인호)와 늘 주눅 들어 있는 한석율(변요한)을 통해 본 바람직한 선후배 관계 등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김윤기 CJ인재원 팀장은 “틀에 짜인 교육보다는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직장생활 관련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것”이라며 “직장생활에는 답이 없지만 직원들이 미생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행동 방식을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직장상사#CJ그룹#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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