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링컨 ‘MKC’, 시원하게 뻗는 가속력에 코너링도 안정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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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깜깜한 주차장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눌렀다. 링컨 ‘MKC’ 양 옆으로 하얀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더니 가운데 링컨 엠블럼이 나타났다. “나 여기 있어”라고 속삭이듯. 매끄러운 차체에 날개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 멋있었다.

링컨의 최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답게 차체가 낮아 치마를 입고도 쉽게 탈 수 있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버튼식 기어. 센터페시아 좌측에 세로로 주차(P) 후진(R) 등 기어버튼이 달려 있었다. 평소엔 괜찮았지만 주차하려고 기어를 계속 바꿔야 할 때는 불편했다.

달려봤다. ‘이게 바로 가솔린의 맛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안정적이어서 장시간 운전해도 편안했다. 노멀모드에서도 시속 140km까지 시원하게 뻗어나갔다. 스포츠모드로 바꾸니 가속력이 폭발적으로 배가됐다. 핸들링도 민첩했고 코너링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시속 70∼80km에서 급정거했는데 제동거리도 꽤 짧은 듯했다.

사이드미러 위쪽엔 별도 렌즈가 달려 사각지대에 접근하는 차량을 보여줬다. 경보등을 장착한 다른 차량과 달리 아날로그식 접근이 신선했다.

MKC는 운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차다. 충돌 경보 민감도를 하이, 노멀, 로 중 설정할 수 있었다. 다른 차들은 통상 고속주행 중일 때만 경보가 울리는데 MKC는 시속 30km 수준에서도 앞차가 멈추면 경보가 울렸다.

차선 이탈 경보 장치도 단순 경보 기능과 핸들까지 움직여주는 기능 중 선택할 수 있었다. 무드등의 색깔도 선택 가능했다. 운전석에 타고 내릴 때 의자와 스티어링휠이 움직이게 할지 말지도 선택할 수 있었다.

운전모드를 바꾸는 과정은 번거로웠다. 왼쪽 핸들에 있는 화살표를 누른 뒤 세팅→비히클→드라이브 컨트롤→핸들링 인 D(또는 S 또는 퍼포먼스 인 S)→컴포트, 노멀, 스포트(또는 노멀, 스포트) 중 선택 등 6단계를 거쳐야했다.

음성 명령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바꾸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은 편리했다. 그러나 영어만 되고 콩글리시는 못 알아들었다. “래이디오”라고 하면 알아듣고 “라디오”라고 하면 ‘오디오’로 인식했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9.0km로 낮은 편. 2.0L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차저 엔진,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4륜구동이다. 패들시프트도 있다. 최대 출력은 243마력, 최대 토크는 37.3kg·m, 가격은 4960만∼5300만 원이다.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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