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0까지 올라간다더니…” 증권사 주가전망 올해도 ‘공수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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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지난해 말 내놓은 올해 주식시장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 최고 2,42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공수표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증권사 12곳이 예상한 올해 코스피 상단 평균은 2,325였다. 증권사들은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국내 기업의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우리투자증권이 2,420으로 가장 높게 잡았고 KDB대우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2,40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2,380) NH농협증권(2,320) 한화투자증권(2,320) 신한금융투자(2,320) 삼성증권(2,300) 현대증권(2,300)증권 등도 2,300선까지 내다봤다.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3곳은 최고 2,250을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는 2,100선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종가 기준으로 7월 30일의 2,082.61이 최고치였다. 아직 보름가량 남았지만 최근 유가급락과 엔저 여파로 코스피가 1,900선 초중반대에 머무는 상황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이 실현되긴 어려워 보인다.

2012년 말에도 증권사들은 2013년 코스피 최고점을 2,150~2,554로 제시했지만 실제 코스피는 2063.28이 최고점이었을 정도로 차이가 컸다. 증권사들의 연간 전망이 연거푸 허탕을 치면서 아예 2015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지 않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전망치를 제시하더라도 코스피 상단을 평균 2,188로 내다볼 정도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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