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油價 60달러선 붕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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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65개월만에 50달러대 진입… 국내 휘발유 값도 계속 떨어질 듯

국제유가가 5년 5개월 만에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초 98.42달러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채 1년이 안 돼 39.1%나 하락한 것이다. 에너지 주도권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당분간 유가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정유업계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99센트(1.6%) 하락한 배럴당 5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초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석유업체들이 셰일가스 개발로 석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OPEC가 재정이 좋지 않은 셰일가스 개발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해 유가하락세를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L당 1400원대인 주유소가 등장한 가운데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당분간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L당 평균 1677.6원으로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값은 L당 550.29달러에서 427.74달러로 22.3% 내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의 절반가량이 세금인 데다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하락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다”면서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국제유가#휘발유 값#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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