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 인수 급물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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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전원 2015년 3월 사퇴 따라… 당국 승인 지연 명분 사라져
24일 금융위 회의서 결정날 듯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내년 3월에 전원 사퇴하기로 함에 따라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를 승인해주는 조건으로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11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 7명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원 물러나기로 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명뿐 아니라 2016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3명의 사외이사도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KB금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외이사들이 사퇴하기로 했다”며 “다만 중도 사퇴할 경우 경영공백이 있을 수 있어 사퇴 시기를 내년 3월로 맞췄다”고 전했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일괄사퇴를 결정한 만큼 금융당국도 LIG손보 인수 승인 건을 조속히 매듭지을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의 지배구조 안정을 LIG손보 인수 승인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만큼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인수합병(M&A)을 시도할 때마다 반복됐던 ‘실패 징크스’를 깬다는 복안이다. KB금융은 2006년 외환은행 인수, 2012년 ING생명 인수,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시도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올해 6월에는 LIG손보 인수계약을 맺어 드디어 M&A에 성공했지만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터진 KB금융 사태의 여파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미뤄져 왔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보를 인수하면 KB금융의 총 자산 규모가 현재 400조 원에서 420조 원으로 늘면서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손보사를 KB금융이 인수해도 은행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면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객층을 공유하며 업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손보는 이런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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