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를 세계최대 벤처시장으로”… 국제 스타트업 행사 ‘1회 아시아 비트’ 대만서 열려

  • 동아일보

韓中日-싱가포르-대만 공동주관… 30여개 기업-100명 투자자 참가
최신 창업정보 공유… 경진대회도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비트’ 행사장에서 방문객이 동영상 제작 플랫폼 ‘쉐이커’를 서비스하는 한국 스타트업 ‘쉐이커미디어’ 부스에 들러 회사 및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타이베이=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비트’ 행사장에서 방문객이 동영상 제작 플랫폼 ‘쉐이커’를 서비스하는 한국 스타트업 ‘쉐이커미디어’ 부스에 들러 회사 및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타이베이=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알람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알람몬’을 만든 ‘말랑스튜디오’는 2012년 1월 설립 당시부터 국내 앱 마켓에서 알람 분야 앱 1위로 올라섰다. 직접 만든 동물 캐릭터와 동물 울음소리 알람이 인기 비결이었다.

자신감이 붙은 말랑스튜디오는 그해 7월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고 미국 사업을 접었다. 캐릭터 같은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 성향을 잘 몰랐던 탓이었다.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도 문화적 차이가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2013년 중국, 대만 등으로 눈을 돌린 말랑스튜디오는 누적 다운로드 1800만 건 가운데 1200만 건을 중국에서 올리며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음악 추천 앱을 운영하는 ‘원데이원송’ 주현규 대표도 “미국 시장은 이미 대형 업체들이 잡고 있다”며 “현재는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대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노린 이른바 ‘본 글로벌(Born Global)’ 창업이 늘면서 아시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말랑스튜디오처럼 아시아 기업들에 미국이나 유럽보다 문화적 차이가 작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IT업체들도 아시아 시장의 빠른 성장성과 높은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온리(Mobile only·모바일로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아시아의 중산층이 그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흐른 1일 슈밋 구글 회장이 모바일 온리 시대를 선언한 그 장소에서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5개국 정부와 벤처 관련 기관들이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아시아 비트’가 열렸다. 아시아 국가를 거대한 하나의 창업 시장으로 키워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5개국 유명 벤처투자자 100여 명과 5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는 2일까지 계속된다.

한국에서는 벤처기업 육성 기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KOTRA, 중국 IT 전문 매체 ‘플래텀’이 주최자로 참가했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국가마다 열리는 창업 행사는 많았지만 5개국이 함께 주최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5개국의 인터넷 산업 동향과 최신 창업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터넷 포털 ‘다음’ 창업자인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창업가에서 벤처투자자로 변신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5개국 30개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경진대회도 열렸다. 한국에서는 말랑스튜디오, 원데이원송, 패션 플랫폼 서비스 ‘스타일쉐어’, 스마트폰 화분과 화초 관리 시스템을 만든 ‘엔씽’ 등 10곳이 참가했다. 결선은 2일에 열린다.

타이베이=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국제 스타트업#아시아 비트#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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