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군제 특수 한국기업도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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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서 사상최대 실적
아모레퍼시픽 2013년 매출의 2배… 농심도 평상시 10배 규모 팔아

농심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맞아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평상시의 10배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농심 제공
농심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맞아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평상시의 10배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농심 제공
이달 11일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마케팅 담당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로 ‘솔로의 날’이란 뜻)를 맞이해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광군제 시즌의 배 이상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광군제는 원래 중국 업체들에는 엄청난 대목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淘寶)는 광군제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여 571억 위안(약 10조2000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는 중국 업체들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도 광군제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에뛰드 브랜드의 립스틱과 눈썹용 화장품이 대표적 사례다. 이 제품들은 타오바오의 글로벌 쇼핑몰인 티몰(TMALL)에서 광군제 할인 행사 시작 15분 만에 1만8000개의 물량이 모두 팔려 나갔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도 이날 고급 화장품 부문에서 크리니크와 랑콤 등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에스티로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도 광군제를 기념해 8∼10일 마스크팩 세트 1만4000개를 사전 판매했고, 광군제 당일에는 컬러컨트롤(CC) 세트 4500개를 ‘완판’했다.

농심도 짭짤한 재미를 봤다. 농심은 11일 타오바오에서 30만 위안(약 537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평상시 하루 평균치보다 10배나 많은 수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신라면과 안성탕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 라면 11종이 들어간 ‘농심라면 패키지’를 판매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구명선 농심차이나 영업본부장은 “광군제 특수로 농심차이나의 11월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도 중국의 주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주셴왕(酒仙網)’에서 이날 하루 동안 1만4000상자(상자당 20병)가량의 주문을 받았다. 7, 8일 치 매출을 하루 만에 올린 셈이다. 주셴왕은 중국에서 전체 주류 거래의 60%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인 ‘후 공진향 인양 2종 세트’도 이날 티몰에서 준비한 5000세트가 모두 팔려 나갔다. CJ오쇼핑이 중국에 세운 홈쇼핑채널인 ‘동방CJ’에서는 국내 착즙기인 ‘휴롬’의 판매가 급증했다. 덕분에 동방CJ의 판매액은 10월 하루 평균 판매액의 3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도 모바일 쇼핑객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주문은 지난해 광군제의 16배로 늘었다.

황유선 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은 “중국의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광군제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이 중국 내 K푸드, K뷰티 등 한국 제품의 열풍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abc@donga.com·김성모 기자
#중국 광군제#아모레퍼시픽#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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