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다고 안심?… 고지혈증 방치하면 심근경색 위험

  • 동아일보

고지혈증 예방과 관리법
혈액에 LDL 콜레스테롤 등 증가… 혈관 벽에 지방 쌓여 동맥 좁아져
‘LDL 130mg’ 넘으면 관리 필요… 체중 감량-식이요법은 필수 코스

고지혈증은 심근경색과 뇌중풍(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으로,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지혈증은 심근경색과 뇌중풍(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으로,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다”는 말을 듣고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비해 질환 인식이 낮지만 고지혈증은 심근경색과 뇌중풍(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다.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고지혈증은 의학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이라 한다. 혈액 속 지방 성분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혈관에 해로운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반대로 혈관을 보호하는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경우를 포함한다. 이런 변화가 지속되면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면서 동맥이 점차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지혈증을 나타낸 그림. 혈관 벽에 계속 지방이 쌓이면 동맥이 점차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지혈증을 나타낸 그림. 혈관 벽에 계속 지방이 쌓이면 동맥이 점차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치로 보는 진단 기준과 위험성

고지혈증 검사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9∼12시간 금식 후 혈액을 채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총콜레스테롤은 200㎎/㎗ 미만이 적정이다. 200∼239㎎/㎗는 경계, 240㎎/㎗ 이상은 높은 수치로 분류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100㎎/㎗ 미만이 바람직하다. 130㎎/㎗ 이상부터 관리가 필요하고 190㎎/㎗ 이상이면 매우 높은 상태로 본다. 중성지방 역시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문제는 고지혈증이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혈관이 상당히 좁아질 때까지 자각하기 어렵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이 함께 있으면 위험은 더 높아진다.

유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건강검진에서 경계 수치가 나왔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자신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받아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관리의 핵심은 ‘위험도에 맞춘 치료’

고지혈증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데 있지 않다. 개인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해 치료 강도를 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1차 목표는 LDL 콜레스테롤 조절이다. 위험군일수록 더 낮은 목표치를 설정한다.

기본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포화지방산 섭취를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7% 이내로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트랜스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루 25g 이상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통곡물과 잡곡, 채소, 콩류, 생선이 포함된 식단이 도움이 된다.

운동도 중요하다. 주 150∼300분, 하루 30∼60분 정도의 중등도 운동이 권장된다. 숨이 약간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가 적절하다. 과도한 음주는 중성지방을 높일 수 있어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약물 치료를 고려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약은 스타틴이다.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줄여 혈중 수치를 낮춘다. 장기간 복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효과와 안전성은 오랜 기간 검증돼 왔다. 소화불량이나 복통 같은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대체로 경미하다. 간 독성이나 근육 독성은 드물다.

스타틴 복용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이는 주로 고령이거나 당뇨병 전단계인 경우,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에 해당한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약물로 얻는 예방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가 많다.

폐경 이후 여성, 정기 혈액검사 필요


폐경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와 지방 분포 변화로 이상지질혈증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호르몬 보충 요법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1차 치료로 권고되지는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 조절,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중요하다.

고지혈증은 통증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혈관 속 변화는 조용히 진행된다. 건강검진 수치를 확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위험도를 점검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태도가 심혈관질환을 막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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