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5500억 원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터를 인수하기로 한 현대자동차그룹 3개사의 합계 시가총액이 계약금 이상 증발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터 입찰결과 발표 전날인 18일 99조 956억 원이었던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사 보통주의 시총은 25일 현재 88조 655억 원으로 11조 301억 원 감소했다. 이는 현대차 컨소시엄이 땅값으로 쓴 10조5500억 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차 시총이 48조 203억 원에서 41조7424억 원으로 6조2779억 원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17일 21만8000원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25일까지 누적으로 13.07% 하락해 18만9500원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시총도 각각 2조 원 넘게 줄어들었다. 현대모비스는 27조1589억 원에서 24조6767억 원으로, 기아차는 23조9164억 원에서 21조6464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현대자동차그룹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6.5%로 줄었다. 이에 따라 시총 순위도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네이버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려났고, 기아차는 SK텔레콤에 뒤지며 10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2위를 유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