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뉴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ALL4 “촌놈 싸다구”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9월 22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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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살짝 바꾸고 편의사양도 조금 늘렸다. 기존 6가지로 세분화했던 트림을 4가지로 단순화시키면서 가격 또한 내렸다. 소비자 입장에선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더 싸졌고 끼워주는 것들도 많아 졌으니 평소 눈여겨 본 모델이라면 지금이 기회다.

다만 곧 3세대 뉴 미니와 유사한 모습으로 완전변경을 거친 신차가 선보일 것이란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6의 국내 출시소식을 기다릴 만큼 참을성이 있다면 적어도 1년은 더 기다려 볼 수도 있다.

미니(MINI) 유전자를 지녔지만 이름부터 촌스러운 ‘컨트리맨’이라 명명하고 형제들과 다르게 네 바퀴를 자유롭게 움직이니 미니지만 전혀 미니답지 않은 녀석이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였다. 충격적인 외관에 미니 최초의 사륜구동을 적용해 오프로드를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차를 상징했다.

시작은 파격적이었으나 어느덧 4년의 시간과 함께 미니 라인업 중에서 가장 효율성 높은 모델로 인식되며 컨트리맨의 주가는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면 디자인을 변경하고 새로운 3가지 바디컬러와 편의사양 등이 추가된 컨트리맨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도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부분 변경된 뉴 미니 컨트리맨에 올라 주중 출퇴근과 약간의 야간 주행을 통해 신차의 상품성을 알아봤다. 시승차는 누적주행거리 15km도 되지 않던 쿠퍼 SD 컨트리맨 ALL4 모델로 막 시작된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짙은 갈색이었다.

외관은 크게 눈에 띄는 변화가 없지만 전면에서 그릴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고 LED 안개등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전후면 범퍼와 측면에 오프로드용 스키드 플레이트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실내는 중앙에 위치한 원형 속도계와 계기판 배경이 진회색으로 바뀌고 스티어링 휠 역시 2스포크에서 3스포크 다기능 버튼으로 바뀌는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부분을 중점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부분변경에서 주목 할 변화는 뒷좌석 센터레일을 없애 3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공간을 늘린 점이다.

파워트레인은 112마력의 쿠퍼 D와 쿠퍼 D ALL4 그리고 143마력의 쿠퍼 SD ALL4, 218마력의 JCW 등 총 4개의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시승차의 경우 1995cc 직분사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kg.m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9.4초가 걸린다. 안전최고속도는 195km/h이며 풀타임 사륜구동으로 움직인다.
정차상태에선 디젤엔진 특유의 떨림과 소음이 실내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크게 전달된다. 하지만 가솔린 미니 역시 유입되는 엔진음은 비슷한 수준으로, 이는 미니가 가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속주행이나 커브길에서 작은 차체를 이용해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엔진과 배기음은 필수요소다.

컨트리맨 역시 미니의 유전자가 녹아든 만큼 엔진음은 여전하다. 하지만 가솔린과는 조금 다르게 디젤 특유의 차체로 유입되는 진동은 조금 거슬린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당연히 일반 미니에 비해 차체가 높아져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은 양손에 딱 들어오며 잡는 느낌도 만족스럽다. 패들시프트도 있고 다양한 버튼이 들어있어 운전 중 웬만해선 다른 쪽으로 손이 갈 필요가 없다.
저속과 고속에서 고르게 느껴지는 토크는 컨트리맨의 특징이다. 특히 120km/h에 이르기까지 전혀 부족함 없는 출력을 보인다. 일반 미니에 비해 몸집은 커졌지만 단단한 하체와 민첩한 핸들링, 풍부한 토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날렵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SUV 특유의 커브길 롤링현상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시승을 마친 후 평균연비는 약 13.5km/L의 수준을 보였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쿠퍼 D가 3990만 원부터 시작돼 고성능 모델인 JCW는 5790만 원이다. 시승차로 사용된 쿠퍼 SD 컨트리맨 ALL4의 경우 기존보다 270만 원 저렴해진 490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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