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5개월만에 0.25%P 인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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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세월호 사고 등의 영향으로 내수의 개선이 미흡하고 소비와 투자 심리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금리인하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금리인하는 이주열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중 6명의 찬성(1명은 동결을 주장)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0년 11월 2.50%로 올라선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 2.00%의 낮은 금리를 유지하던 한은은 순차적으로 금리를 3.25%(2011년 6월)까지 올렸다가 이듬해인 2012년부터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한은의 금리인하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경기부양정책 패키지가 일차적으로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부총리는 재정, 세제, 금융 등의 분야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각종 대책을 수립한 뒤 한은도 금리인하로 정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수차례 주문해 왔다.

다만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며 추가 인하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또 정부와 정치권 등의 금리인하 압력에 대해서는 “이번 결정은 금통위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며 (외부의 압력은) 일반인들이 중앙은행의 중립성을 의심하게 만들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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