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기업의 미래]KT, 쪽방촌 IT센터 운영 정보격차 해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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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정보 격차는 단순한 정보의 불균형을 넘어 삶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에도 마찬가지다. 정보 격차가 클수록 산업 발전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KT가 2007년 창설한 ‘IT서포터즈’는 누구나 IT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KT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각 소외계층에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역기능 예방을 위해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IT서포터즈는 2013년 4월부터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IT 교육을 제공하며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6월 서울시와 미래창조과학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민관 나눔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쪽방촌 입구의 목욕탕 건물을 ‘동자희망나눔센터’로 새로 단장했다.

동자희망나눔센터는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IT카페, 인터넷TV(IPTV)룸과 같은 문화공간과 샤워실, 세탁실 등의 주민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IT 복합문화공간이다.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의 물질적 지원을 넘어 쪽방촌 주민들이 IT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문화를 향유하며 나아가 자활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쪽방촌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IT를 접하게 된다. 쪽방촌에 열악한 샤워룸, 세탁실, 공용 화장실 등을 제공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IT카페와 IPTV룸을 저절로 접해 정보 격차를 조금씩 줄이는 것이다.

또 센터의 다목적룸에서는 IT, 인성, 기업체 참여 특강 등 3개의 테마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IT서포터즈의 IT교육과 은퇴자로 구성된 ‘KT드림티처’의 레크댄스, 명상, 미술을 통한 자아발견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앞으로 동자희망나눔센터가 쪽방촌 주민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나눔, 행복, 희망’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정보 격차 해소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쪽방촌 자립 모델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서울시와 함께 민관이 협력하여 만든 이 공간이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 주민들의 온전한 자립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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