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주상복합 ‘용산대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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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청약접수… 높은 경쟁률 마감, “비교해보자” 본보기집 발길 북적

한달 반 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문을 연 대우건설의 고급주상복합 ‘용산 푸르지오 써밋’ 본보기집에는 지난 주말 방문객이 부쩍 늘어 계약건수가 이전 주말의 세 배로 급증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열기가 급등한 데에는 ‘이웃사촌’이 될 삼성물산의 주상복합 ‘래미안 용산’ 효과가 컸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마찬가지로 한강로2가 용산역 인근에서 트윈타워 형태로 조성되는 래미안 용산은 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본보기집을 열었다. 같은 동네에 고급주상복합 단지 두 개가 한꺼번에 조성되다 보니 두 본보기집을 오가는 ‘큰손’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지 여건이나 입주 시기 등이 비슷하다 보니 두 단지의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두 대형 건설사의 ‘용산대첩’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수요자를 끌어들인 셈이다.

래미안 용산은 9, 10일 실시한 청약접수 결과 아파트 165채 모집에 총 301명이 지원해 평균 1.82 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전용면적 135∼243m²인 고급주택에서 이 정도 청약률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5월 말 청약접수를 진행한 용산 푸르지오 써밋도 106채 공급에 155건을 접수해 평균 1.4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초 두 건설사는 비슷한 시기에 본보기집을 열고 ‘정면 승부’를 벌이는 전략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분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좌초로 침체된 용산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조합 간 막판 이견으로 ‘래미안 용산’의 분양시기가 늦춰져 조금 늦게 정면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2970만 원(래미안 용산), 2820만 원(용산 푸르지오 써밋)이나 되는 고급주택들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몰리기 시작한 것을 놓고 조심스레 ‘용산의 부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용산 통합개발이 한창 논의되던 시절에 분양가가 3.3m²당 4000만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단지인 만큼 현재 책정된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통합개발은 좌초됐지만 부분개발, 공원조성 등을 통해 용산의 가치가 장기적으로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자산가들이 여전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삼성#대우#래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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