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승자는 현대-기아車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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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장면때 노출횟수 17회로 최다

현대·기아자동차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랜드 노출 효과를 가장 많이 본 후원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현대차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에 따르면 이날까지 열린 월드컵 60개 경기(예선 48개 경기, 16강전 8개 경기, 8강전 4개 경기)에서 159개의 골이 터진 가운데 골이 들어가는 순간 ‘A보드’(경기장을 둘러싼 광고판)에 현대·기아차 브랜드가 나타난 횟수는 17회로 월드컵 후원사 중 가장 많았다.

현대차는 5일 열린 독일과 프랑스 8강전에서 독일 수비수 마츠 후멜스가 헤딩 결승골을 넣을 때 브랜드가 노출되는 등 총 9회, 기아차는 총 8회 골 장면에서 브랜드가 노출됐다.

영국 자동차 윤활유 브랜드 캐스트롤과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이 골 장면에서 15회 방송을 타 두 번째로 노출 횟수가 높았다. 아디디스와 에미레이트항공이 14회, 비자가 13회로 뒤를 이었다.

골이 터지는 장면은 시청자 집중도가 높은 데다 TV 뉴스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재방송되거나 인터넷 동영상 조회 수도 많아 골이 들어가는 순간 A보드에 특정 브랜드가 나타나게 되면 광고 효과가 크다. 그러나 골이 터질 때 어느 브랜드가 A보드에 나타날지 몰라 기업으로서는 운이 따라야 한다. A보드에 뜨는 브랜드는 30초마다 바뀐다. 현대차는 경기당 전반 8회, 후반 8회 등 총 16회, 8분간 노출된다.

현재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22개 기업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코카콜라, 아디다스, 소니, 비자, 에미레이트항공 등 국제축구연맹(FIFA) 파트너 6개사는 A보드에 브랜드가 단독으로 노출되는 혜택을 받는다. 나머지 월드컵 스폰서 8개사와 로컬 스폰서 8개사는 한꺼번에 여러 브랜드가 섞여 노출된다. FIFA와의 계약에 따라 노출되는 위치도 달라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A보드에 노출시키는 경기장을 달리해 브랜드 간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며 “각 경기장이 위치한 도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경기장 내에 마케팅 부스를 만드는 등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999년, 기아차는 2007년부터 FIFA 공식 후원사가 됐다. 두 회사 모두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월드컵 마케팅#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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