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으로]선양에 대규모 쇼핑몰·테마파크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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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중국을 해외 성장 거점 중 한 곳으로 꼽고 사업 역량을 모으고 있다. 1994년 롯데제과가 첫발을 내딛은 이후 유통, 식품, 석유화학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진출하고 있다.

대표 유통 채널인 롯데백화점은 2008년 베이징점을 열면서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2011년에는 톈진점, 이듬해 톈진 2호점인 문화중심점, 2013년 웨이하이점, 청두의 환구중심점 등을 잇달아 열었다.

올해는 5월 랴오닝 성 선양 시에 중국 5호점인 선양점을 열었다. 선양점은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가 함께 붙어 있는 형태로 롯데백화점이 해외에 문을 연 7번째 점포이자 롯데그룹의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면적이 1만2950km²로 서울의 약 21배 크기인 선양은 인구 역시 820만 명에 달하는 중국 동북 지역의 대표 도시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비만 총 3조 원을 들였다. 이는 롯데그룹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 중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 개점 이후 내년에는 롯데마트가, 2016년에는 쇼핑몰과 테마파크가 각각 들어선다. 이 프로젝트는 호텔과 오피스, 아파트가 들어서는 2017년에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총면적 116만 m²(약 35만900평) 규모의 ‘타운’이 형성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선양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1만 명 이상의 현지 고용창출과 세수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 동북 지역 발전은 물론이고 롯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는 2007년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09년에는 중국 토종 대형 마트인 ‘타임스’ 인수에 성공하면서 단기간 내에 유통망을 넓혔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수는 107개로 롯데마트의 해외 진출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슈퍼는 현재 베이징에 14개 점포를 냈다.

롯데그룹의 중국 진출 역사 중 가장 오래된 분야는 식품이다. 1980년대부터 중국에 제품 수출을 해오던 롯데제과는 1994년 현지법인인 ‘낙천(중국)식품유한공사’를 베이징에 세우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1996년 칭다오, 2006년 상하이 지역에도 현지 법인을 각각 세우고 껌과 초콜릿 비스킷 등 다양한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의 ‘롯데화방음료유한공사’와 허난 성의 ‘롯데오더리유한공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 계열사도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6년에 진출한 롯데케미칼은 현재 중국 내에서 폴리프로필렌 복합수지와 발포폴리프로필렌 열가소성 장섬유 복합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하이에는 중국 내 판매법인인 ‘롯데케미칼무역유한공사’를 세우고 상하이를 비롯해 베이징, 칭다오, 광저우 등 3개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에서 현지 업체와 합작 사업도 진행 하고 있다. 중국 자싱 시에는 삼강화공유한공사와 합작하여 연산 10만 t 규모의 에틸렌옥사이드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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