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줄줄이 멕시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美보다 인건비 20% 싸고 북미지역으로 수출때 무관세
기아車 新공장 가시화… 르노닛산-다임러도 합작공장

기아자동차가 2016년까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에 공장을 세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의 여섯 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달 누에보레온 주정부와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며 “현재 MOU 세부 조항을 협의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미국 텍사스 주와 200km 떨어진 몬테레이 지역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쉬운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설하는 공장은 연간 30만 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주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중국에 3개 공장을 두고 있다. 연간 총생산량은 134만 대다.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보면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주 공장(연간 생산 15만 대)에 이어 두 번째 중남미 완성차 공장이 된다.

멕시코 공장 생산량 대부분은 북미에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옵티마(한국명 K5)’, ‘쏘렌토R’와 현대차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조지아 주 공장은 2012년부터 가동률이 100%를 넘어 올해는 130%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프라이드’, ‘K7’ 등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모자라 시장점유율이 3%대에 그치고 있다.

르노닛산연합과 다임러AG도 10억 유로(1조3800억 원)를 투자해 멕시코 중부 아과스칼리엔테스 주 아과스칼리엔테스에 연간 3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고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인피니티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고급 소형차 신형모델을 공동 개발해 이곳에서 2017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개발은 함께하지만 차를 팔 때는 각자 브랜드를 달고 팔 계획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연합 회장은 “이 모델은 멕시코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미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몰리는 이유는 비용과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멕시코는 미국보다 인건비가 20% 싸면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북미지역 수출 관세가 ‘제로(0)’다.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멕시코를 수출기지로 활용하면서 지난해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 240만8345대가 해외에 수출됐다.

멕시코 자동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AMIA)에 따르면 멕시코 내수 판매량은 2009년 28만1014대에서 지난해 52만5120대로 증가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김재형 기자
#기아자동차#멕시코#NA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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