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양날개 동반성장’… 협력사 수익 늘리고 경쟁력 강화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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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분야 18개 실천과제 확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도시 건설을 위해 기반공사를 진행한 경기 김포시 ‘김포 한강신도시’ 전경. LH는 올해 중소기업과의 성과 공유를 확대하는 방안을 동반성장의 중점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도시 건설을 위해 기반공사를 진행한 경기 김포시 ‘김포 한강신도시’ 전경. LH는 올해 중소기업과의 성과 공유를 확대하는 방안을 동반성장의 중점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중소기업의 자재 구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대규모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20명 규모의 ‘중소기업지원단’을 구성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 결과 LH가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구매한 금액은 약 7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또 불공정 하도급을 차단하기 위해 전담반을 신설해 하도급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본사 전담반은 전국의 556개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매달 하도급 대금이 중소기업에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이 결과 지난해 전국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법 하도급 지적 사례는 2012년보다 35% 감소했다. 임금체불액도 2012년 36억 원에서 지난해 32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LH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LH 동반성장 추진계획’을 확정해 본격 시행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LH는 연간 하도급 발주금액 13조 원, 중소기업 제품 구매 5조 원대의 국내 최대 건설공기업으로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

○ 중소기업의 수익과 경쟁력 동시 강화

LH는 올해 동반성장 목표를 ‘전사적 상생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동반성장 우수기업 도약’으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4대 분야, 18개 실천과제를 확정했다. 4대 분야는 중소기업 직접 참여 기회 확대, 상생협력을 위한 규제개혁 및 제도 개선, 성과공유 확대 및 중소기업 지원 강화, 환류체계 구축 및 동반성장 의식 강화 등으로, LH는 이 가운데 성과공유 확대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성과공유 확대는 중소기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기술 등을 설계와 공사 현장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협력업체가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도 확대한다. LH 관계자는 “성과공유 확대는 협력업체들의 기술 개발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체불 재발 방지책으로 임금체불 업체의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지난해부터 가동된 해외도시개발협의회를 통해 LH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전수함으로써 중소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 규제개혁으로 경영성과 배가 방침

LH는 최근 두드러진 경영혁신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이자를 지불하는 금융부채 규모를 3조6000억 원이나 줄였고, 토지·주택 판매에서는 목표치(3조279억 원)의 2배 수준인 6조300억 원어치를 팔았다.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LH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각종 개혁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재영 사장을 중심으로 모든 사원이 실천적으로 변화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 사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자세로 새롭게 변화하고 철저히 개혁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규제개혁으로 이어지고 있다. LH는 국민 생활을 불편하게 하거나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규정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규제개혁의 속도와 효과를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해 공기업 가운데는 처음으로 사장이 국민들의 규제개혁 제안을 직접 챙기는 ‘핫라인’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중소기업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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