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건설사 안전도 평가 입찰에 반영… 재난 대응 맞춤식 모의훈련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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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경쟁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연평균 390개 건설현장과 임대아파트 66만 채를 관리하는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이다. 이 때문에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관리 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LH에는 본사 2개 부서와 22개 지역(사업)본부에 200여 명의 재난 및 안전 분야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다. 또 재난 대응을 위해 건설안전 분야에 ‘재난관리 위기대응매뉴얼’과 임대주택 분야에 ‘임대주택 재난관리 위기대응매뉴얼’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지침’을 마련해 전국 건설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개별 현장은 여건에 맞게 안전관리계획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안전 점검과 비상소집훈련을 한다. 본사 및 지역본부는 봄철 해빙기, 장마철, 겨울 등 사고위험이 큰 시기에 실태를 점검하고 안전도를 평가한다. LH는 평가 결과에 따라 건설업체를 격려하거나 경고하는 건설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공사 입찰 시 자격 사전심사의 신인도 평가에서 가·감점을 주고 있다.

LH는 대형 재해뿐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소규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토지개발·주택건설사업에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 통합인증을 받았다.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49개 지역(사업)본부 3260명을 대상으로 순회교육을 실시했다. 또 LH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안전간담회도 열었다. 그 결과 1∼5월 월평균 중대재해 발생 건수는 0.4건으로 지난 5년간 월평균 1.4건보다 대폭 줄었다.

아울러 건설현장 근로자와 본사 안전 담당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LH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가 불이익을 우려해 감독이나 시공사에 문제를 신고하지 않을 것을 고려한 대책이다. 본사 안전담당자가 신고자의 비밀을 보장하고 해당 현장 감독에게 제보 내용을 즉시 통보해 건설현장의 불안요소를 사전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LH는 올해 전국 22개 본부에서 6회 이상 ‘재난대응모의훈련’을 실시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매뉴얼대로 적절한 초동조치 시스템이 가동되는지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예를 들어 대규모 사업장인 하남사업본부에는 화재사고로 인한 인명 고립 상황을, 동탄사업본부는 산사태로 인한 인명 매몰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한다. 이들 행사에는 본사 임원도 참여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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