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깔딱고개’ 이번엔 확실히 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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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P 마감, 연중최고치 경신… 4거래일 연속 2000고지 넘겨
“하반기 2200선” 장밋빛 전망에… 일각 “외부변수 많아 장담못해”

코스피가 올해 들어서만 3번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번에는 2,000 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는 19일 2,015.14로 전날보다 1.70포인트 (0.08%) 올라 올해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14일(2,010.83), 16일(2,013.44)에 이어 세 번째다.

1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2,000 선을 넘기자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2,000 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하반기(7∼12월) 코스피가 2,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은 건 상장사 이익.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상장사 이익이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한 데다 유럽 중앙은행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기로 한 것도 한국 증시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도 하반기에는 건설, 은행, 태양광업종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코스피가 2,2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2,000 선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2007년 7월 25일 2,004.22로 처음 2,000 선을 넘어선 뒤 코스피는 7년 동안 총 40차례나 2,000대를 찍었다. 2007년 4번, 2011년 5번, 2012년 10번, 지난해 16번 등 코스피가 2,000 선에 올라서는 횟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11년 3월 21일부터 8월 4일까지 96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서면서 “드디어 2,000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1,900 선으로 미끄러졌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양적완화 축소(2013년) 등 글로벌 변수가 늘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도 2,000 선 안착 여부는 글로벌 변수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에는 자동차·화학·정유 등의 업황이 좋은 때여서 이 종목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이 같은 ‘대표주’가 보이지 않는다”며 “여기에 올해 4분기경 미국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신흥국 주가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코스피#깔딱고개#KDB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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