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사진 자동삭제는 거짓말”… 美정부, SNS 스냅챗 20년간 감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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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이 앞으로 20년 동안 미 정부의 감시를 받게 됐다.

8일(현지 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20년 동안 정부의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스냅챗의 소비자 기만 사건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스냅챗은 올해 초 46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소비자 기만 등의 혐의로 미 정부의 조사를 받았다.

2011년 7월 출시된 스냅챗은 상대방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사진, 동영상이 몇 초 뒤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으로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상대방이 대화 내용을 캡처하려고 하면 보안 경고음이 울려 발신자에게 통보되는 점도 스냅챗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스냅챗은 개인정보를 중시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페이스북의 향후 경쟁상대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FTC에 따르면 스냅챗의 강점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PC에 연결하면 스냅챗의 대화 내용과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었다. 특정 버전의 애플 아이폰에서는 발신자 몰래 스냅챗의 화면을 캡처하는 게 가능했다. 또 스냅챗은 동의 없이 일부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냅챗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가 (스냅챗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앞으로 보안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스냅챗#sns#f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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