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들의 ‘은근히 비꼬기’ 전략?… 경쟁업체 겨냥 ‘도발 광고’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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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타지 않은 맥주… 아직도? 이젠 연어캔… 위생 책임져야 진짜 침대

‘물 타지 않은’이란 카피를 앞세운 클라우드 맥주 광고의 한 장면.(위 사진) 침대는 과학이 아니라 ‘위생’임을 강조하는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광고. 각 업체 제공
‘물 타지 않은’이란 카피를 앞세운 클라우드 맥주 광고의 한 장면.(위 사진) 침대는 과학이 아니라 ‘위생’임을 강조하는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광고. 각 업체 제공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선두업체를 자극하는 후발업체들의 ‘도발 광고’가 잇따라 등장해 유통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맥주를 표방한 ‘클라우드’로 맥주 시장에 진출한 롯데주류는 ‘물타지 않았다’는 프리 론칭 광고를 내놓으며 경쟁업체들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달 초부터 선보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잠정 중단된 이 광고는 클라우드가 국내 맥주로는 유일하게 맥주 발효원액에 물을 타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들었음을 강조한다.

특히 ‘물을 타지 않은 맥주’란 카피와 함께 맥주병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넣은 것은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경쟁사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다. 기존 국내 맥주업체들은 고농도 발효원액을 물로 희석해 맥주는 만드는 ‘하이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주류 측은 “우리 제품만의 차별화된 점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일 뿐”이라고 밝혔다.

연어 캔 시장을 놓고 동원F&B와 첨가물·색깔 논쟁을 벌여온 CJ제일제당은 최근 ‘알래스카 연어’ 신규 광고에서 ‘2차전’ 선언을 했다. 이 광고는 ‘아직도? 촌스럽게, 이젠 연어지’라는 카피를 강조한다. 이는 참치 캔 선두업체이자 연어 캔 시장의 경쟁자인 동원F&B를 겨냥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당초 CJ제일제당은 ‘참치? 촌스럽게’라는 노골적 카피의 광고를 방영했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수위를 조절했다.

렌털 형태로 매트리스 업계에 진출한 코웨이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특히 ‘침대는 과학’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등을 강조해온 에이스와 시몬스 등 기존 선두업체를 겨냥해 ‘침대는 과학이 아니라 위생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 중이다. 코웨이 측은 “침대가 과학 또는 스프링이란 생각을 하는 고객에게 ‘위생’이란 새로운 키워드를 각인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시장경쟁#도발광고#롯데주류#하이트#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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