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대형주 vs 배당주 vs 지수 따라… 봄바람은 어디서 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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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돌파… 세가지 투자전략
① 대기업 주가 뛰어오를 것 기대
② 리스크 여전… 배당으로 수익
③ 多종목이나 지수 자체에 투자

새해 들어 맥을 못 추던 코스피가 최근 다시 2,000 선을 오르내리면서 금융투자시장에도 오랜만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움츠렸던 투자자 가운데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판단에 따라 3가지 전략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증시 상승기에는 대형주


외국인이 매수를 시작하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경우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건 대형주다. 이 때문에 최근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세계 정상급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계열사로 갖고 있고 그룹 내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대기업그룹에 투자하는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를 내놨다. 삼성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이 투자 대상이다. 회사 측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대형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한국의 성장을 주도할 신수종 사업에 투자하는 ‘대한민국 신수종산업 펀드’를 내놨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이 미래 먹을거리로 육성하는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다. 회사 측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시장은 향후 성장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며 “수익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차세대 성장산업 중 이익이 늘고 시장지배력도 확고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향후 경기 민감주와 대형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하이 코리아 적극성장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실적이 부각되는 경기호전 국면에는 경기민감주, 대형주,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고 경기가 둔화되면 경기방어주, 소형주, 가치주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운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주 위주로 구성된 펀드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성장형 펀드이면서 가치주 펀드의 전략도 함께 쓰고 있는 ‘트러스톤 제갈공명 펀드’를 추천했다. 가치주와 고성장 산업 내 핵심 종목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대형주뿐 아니라 소형주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전략을 쓴다. HMC투자증권 측은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교체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중위험 중수익 상품보다 좀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돌다리를 좀 더 두드려보자


주가가 2,000 선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국제 변수에 따라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증시 등락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도 여전히 인기다.

KDB대우증권이 판매하는 ‘교보악사 파워인덱스펀드’ 역시 현재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장세에서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향후 시장을 가치주와 성장주, 중소형주와 대형주 중 어떤 것이 주도할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경우에는 종목보다는 지수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서 판매하는 ‘리서치 셀렉션 랩’은 이 회사의 리서치센터가 내놓는 시장전망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와 대형주 위주로 10여개의 종목을 담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증권사 직원이 운용하는 랩 상품은 통상 수익률이 들쭉날쭉한다”며 “리서치센터의 추천을 받아 운용했더니 최근까지 2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스마트 인베스터 랩’을 판매한다. 지수가 내리면 더 사고 오르면 덜 사는 방식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아직 방향성이 확실치 않은 장세에서 종목을 선택하거나 시장을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박스권, ‘플러스 알파’에 집중


SK증권은 한동안 향후 코스피가 2,000 선 안팎에서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신영 밸류 고배당 펀드’를 추천했다. SK증권 측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아졌고 경기 관련 전망도 좋아졌지만 중국 경기 둔화 등의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진 가치주에 투자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배당을 통해 수익을 내는 투자전략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통주 대비 배당수익이 높은 우선주와 고배당 성향을 지닌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 배당 프리미엄 펀드’를 내놨다.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 거래량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에 담을 종목을 선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우량기업의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저평가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주 역시 채권수익률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고 상승하면 ETF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 ‘레인지 포커스 ETF 랩’을 판매한다. 1년 안에 고객이 직접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형ETF를 모두 매도한 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ETF에 투자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전략을 쓴다. 회사 측은 “특히 최근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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