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인수합병(M&A)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처음으로 자기자본 4조 원대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기존 대형사인 KDB대우, 삼성, 한국투자, 현대증권은 자기자본이 3조 원대다.
11일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어 우투증권 패키지(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 매각 계약을 매듭지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가급적 빨리 두 회사를 합병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투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되면 자본 규모뿐만 아니라 직원 수, 지점 수 등에서도 독보적 1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우증권이 자기자본 3조9000억 원으로 1위지만 우투증권(3조5000억 원)과 농협증권(8800억 원)이 합병되면 4조3800억 원으로 대우를 앞지른다. 현재 직원 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대우증권(3090명)이지만 우투증권(2996명)과 농협증권(871)을 합하면 3867명으로 대우를 앞서게 된다. 지점을 단순 합산할 경우 총 131곳으로 동양증권(116곳), 한국투자증권(109곳)을 뛰어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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