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합성수지 유통 전문에서 제조 강자로… 두 토끼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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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폴리머 경기 화성 공장 전경.
㈜일광폴리머 경기 화성 공장 전경.
합성수지 업계에서 끊임없는 변신과 혁신을 시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우량기업이 있다. 1990년 출범해 24년째 합성수지 외길을 걸어온 ㈜일광폴리머(대표 이은경·www.ikp.co.kr)다.

최근 이 회사가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 중심의 기존 성장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제조와 유통을 아우르는 전문기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난연성과 대전방지, 항균 등 한 단계 높은 성능의 기능성 폴리머 제조를 통해 국내시장과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일광폴리머는 2014년 3분기 시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제조업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공장을 증축하는 한편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한 시설 및 인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약 2만 m² 규모의 화성공장에는 합성수지 컴파운딩 설비 및 사출성형기와 다양한 가공 설비를 구비하고 있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작이 기존의 도매업에서 벗어나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곳에서 생산될 신제품은 기존의 합성수지에 난연, 대전방지, 항균 등의 기능을 첨가한 복합수지다. 새로 시작하는 기능성 컴파운딩 사업을 통해 고객 중심의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강소기업의 조건은 전문성과 세계화, 그리고 시장을 선도하는 힘이다. 이는 곧 ㈜일광폴리머의 경쟁력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자부한다. 설립 이후 플라스틱에 관한 고도의 전문성을 배양해 온 이 회사는 세계화에 발 맞춰 중국에 3개 거점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조만간 베트남, 인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광폴리머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화학회사들과 대리점 체결을 통해 국내에 다양한 고기능성 플라스틱 원료를 유통해 왔다. 독일의 바스프와 스위스 EMS,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 일본 도레이, 미쓰이케미컬 등과 제휴하고 자동차, 모바일, 전기 전자 등 전 산업 분야에 각종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해 왔다.

이 같은 세계적인 화학회사들과의 신뢰에 찬 거래가 국내 합성수지 공급 업체로서 선두주자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비결. 현재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비롯해 1000여 곳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2013년 전년 대비 무려 44% 성장한 89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30% 더 성장한 1165억 원을 낙관하고 있다. 연평균 35% 이상의 고성장률이다. 꾸준한 성장에 맞춰 ㈜일광폴리머는 해마다 20∼30%의 신규 인원을 채용하며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일광폴리머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때 고객과 회사가 잘될 수 있다는 상호 동반자적 경영으로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 이은경 대표 인터뷰 ▼
“도전하고 혁신하며 세계시장 제패할 것”


“일광폴리머의 강점은 기존 제품뿐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와 가공법을 찾아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세계 우수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자체 제작한 상품으로 플라스틱 새 시장을 개척할 겁니다.”

㈜일광폴리머 이은경 대표(사진)는 “세상 어디에도 없던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올해 제조분야 매출 1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그는 향후 5년 안에 제조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 되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합성수지 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1990년 ㈜일광폴리머를 창업했다. 31세의 젊은 열정과 직원 3명이 밑천의 전부였다.

“뭐가 됐든 세상과 한번 부닥쳐 보자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합성수지 영업 현장에서 몸으로 느낀 국내 수지 영업의 한계점을 탈피하고자 하는 도전의식도 한몫했지요.”

당시 대부분의 합성수지 대리점은 소수의 한정된 제품만을 취급하는 데 그쳤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수지가 아닌, 제품에 고객을 끼워 맞추는 방식이었다. 그는 고객과의 소통 속에서 현재의 한계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후 플라스틱에 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토털솔루션을 제공한 그의 차별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

세계 유수의 화학회사들로부터 대리점 자격을 부여받고 국내뿐 아니라 중국시장에 도매업으로 진출한 사례를 남긴 ㈜일광폴리머는 글로벌 합성수지 유통회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며 진정한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이라는 그는 “신사업을 통해 100년 가는 기업을 위한 경영 밑돌을 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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