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SPC그룹 “美 전역에 1000개 매장” 야심만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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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개장한 파리바게뜨 매장 앞을 현지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SPC그룹 제공
SPC그룹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개장한 파리바게뜨 매장 앞을 현지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SPC그룹 제공
제과업계는 내수 침체와 각종 규제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경영 환경이 악화되어도 기업의 성장은 최상의 과제로 꼽힌다. SPC그룹은 연구개발(R&D)과 글로벌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PC그룹은 올해 R&D에 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1945년 ‘상미당’이라는 작은 빵집에서 시작한 SPC그룹은 지난 69년간 제빵 분야에 매진하며 R&D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SPC그룹은 2012년 계열사별로 분리해 운영하던 R&D 조직을 통합한 ‘이노베이션 랩’을 출범했다. 이곳은 매달 신제품을 500개 이상 개발하고 있으며,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일부 제품만 상품화된다. 2013년 파리바게뜨가 새롭게 선보인 무설탕 식빵이 대표적이다. SPC그룹은 다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특수공법을 통해 설탕 없이 발효되는 무당(無糖) 식빵을 개발했다.

SPC그룹은 외부기관과도 활발하게 공동 연구를 벌이고 있다. 서울대와 공동으로 체지방 감량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을 높인 ‘요거트플러스’와 ‘CLA우유식빵’ 등을 잇달아 내놓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빵에는 설탕을 넣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특수공법으로 설탕 없이 발효시킨 빵을 개발한 것. SPC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R&D뿐”이라며 “맛에 대한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SPC그룹은 글로벌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타임스스퀘어(문화·관광의 중심지), 미드타운(오피스), 어퍼웨스트사이드(고급 주택가)를 중심으로 파리바게뜨 점포를 한꺼번에 열었다. 맨해튼에서 지역별로 거점을 잡고 글로벌 제과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SPC그룹은 맨해튼 진출을 2005년부터 준비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 시 시범적으로 1, 2개의 매장을 열고 가맹사업을 벌이는 것과는 달리 2005년부터 미국 각지에서 30여 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미국 현지에서의 빵집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향후 SPC그룹은 미국 사업의 투자를 확대해 2014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메릴랜드, 하와이 등에 진출하는 등 2020년까지 미 전역에 총 1000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SPC그룹은 올들어 3월 현재 미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173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초에는 국내 베이커리업계 최초로 세계 4대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파리바게뜨를 선보였다. SPC그룹은 “2020년까지 60개국, 3000개 매장을 열어 세계 제과 제빵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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