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도 ‘별그대’ 덕보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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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치맥 주문’ 열풍 이어 한국제품 주말마다 품절사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영향력이 한국 라면에까지 미쳤다.

농심은 중국 법인인 농심차이나의 1, 2월 매출이 약 3000만 달러(약 318억 원)로 1999년 중국 진출 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주요 제품인 신라면 판매량도 900만 달러어치로 중국 진출 후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최근 중국에 분 ‘별그대’ 열풍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차이나 관계자는 “드라마 인기와 함께 극 중 등장한 한국 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기심이 상상 이상”이라며 “앞서 불었던 한국식 치맥(치킨과 맥주) 인기에 이어 라면에까지 열풍이 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드라마 남녀 주인공인 김수현과 전지현이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이 방송된 후 중국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농심의 주간 매출이 전주 대비 60%나 올랐다. 이 지역 한인마트에서는 최근 주말마다 신라면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주성영 농심차이나 대리는 “중국 젊은이들이 한국인이 밀집해 있는 상하이(上海) 시 민싱(閔行) 구의 한국식 분식집에 라면을 먹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서고, 돌아가는 길엔 한인마트에서 한국 식품을 사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농심차이나 측은 한류 식품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시안(西安)·청두(成都)·충칭(重慶) 등 서부 내륙지역으로의 시장 확대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한류열풍의 중심인 별그대 출연진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아이디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라면#별그대#중국#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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