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선진국처럼 인건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려면 불필요한 규제를 빠르게 줄여 나가야 합니다.”
존 라이스 제너럴일렉트릭(GE)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규제 개혁을 꼽았다. 라이스 부회장은 GE 글로벌성장운영본부(GGO) 최고책임자다.
그는 “한국은 투자 유치 활동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나라”라며 “그러나 각 산업부문에 존재하는 많은 규제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GE 역시 헬스케어 및 발전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한국에서 원격의료 진료 허용, 발전효율 규제 완화 등이 먼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부회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GE는 박 대통령과 이멀트 회장의 접견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투자 및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라이스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체결한 양자 간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가 그 결과물이다.
라이스 부회장은 “한국은 발전, 헬스케어, 조선해양 등 GE 주요 사업부문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조선해양 플랜트 기자재 공장 설립도 한국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E는 지난해 10월 부산에 글로벌 조선해양 본부를 설치한 데 이어 12월에는 경기 성남시에 유방암 초음파 진단기기 글로벌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GE는 향후 국내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라이스 부회장은 “GE가 아무리 규모가 크고 많은 사업을 하더라도 모든 걸 다 잘할 순 없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은 GE와 좋은 파트너가 돼 글로벌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부회장은 또 “GE는 각종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한국에서 25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0명은 GE 한국 사업장 직원 1400여 명의 약 18%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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