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모든 분야에서 실적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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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식품기업들]
상장된 8곳중 7곳 영업익 감소… 올해 투자-채용계획도 갈팡질팡

식음료와 물류,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등의 주요 사업을 가지고 있는 CJ그룹은 식음료 외에 다른 전 분야에서도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는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연결 실적 기준)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3.8% 감소한 것을 비롯해 상장된 주요 계열사 8곳 중 CJ E&M을 제외한 모든 회사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는 ―68.1%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고 CJ대한통운(―50.2%), CJ헬로비전(―22.5%) 등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CJ E&M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6.0%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순이익이 74.0% 줄었고, CJ CGV는 77.9% 감소했다. CJ대한통운과 CJ프레시웨이가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분석 대상이 된 8개사 모두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대부분 사업이 내수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국내 불경기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대기업 계열사의 구내식당 사업을 제한하는 규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CJ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세금탈루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오너 리스크’도 더해져 그룹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당장 올해 투자 및 채용 계획에 대해서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이 회장의 검찰 수사 이후 지금까지 중단되거나 지연된 계열사의 투자 규모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CJ그룹#영업익#채용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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