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품질+마케팅… 윤활유로 러시아 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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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윤활유 전문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통해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상품인 ‘지크(ZIC)’는 러시아 수입 윤활유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09년에는 자가용 승용차를 기준으로 400만 대에 넣을 수 있는 물량인 10만 배럴가량을 팔았으며 작년 판매량은 20만 배럴에 육박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공인된 품질과 공격적 마케팅의 결과라는 평가다. SK루브리컨츠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점도가 높은 기유(Base Oil, 마찰을 감소시키는 윤활제 성분)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유베이스(YUBASE)’라는 브랜드로 세계 각지에 수출한다. 그리고 지크는 유베이스 제품을 이용해 자동차 유지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러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어 제품으로 자리잡은 ‘지크 XQ’는 현지 자동차 전문지 ‘자룰룜’이 상트페테르부르크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러시아 수입 윤활유 제품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됐다. 자룰룜은 러시아에서 72%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다. 지크 XQ는 이 잡지에서 경쟁사 제품에 비해 윤활유 내 금속 함량이 적고 장시간 주행을 하더라도 출발 지점에서의 점도와 도착 지점의 점도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차량 서비스북에서 추천하는 오일 교환 거리이자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거리이기도 한 1만5000km 시뮬레이션 주행 결과, 지크는 보충 없이 해당 구간을 왕복해도 문제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지크 XQ가 ‘셸’ ‘캐스트로’ ‘모빌’ 등 해외 메이저 브랜드 제품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는 1992년 러시아 극동지역에 윤활유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2006년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지사를 러시아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최근에는 TV 광고를 통해 지크가 고품질 수입 브랜드라는 인지도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진오일 시장은 소비자의 60%가 직접 제품을 고를 정도로 소비자의 기호와 관여도가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정식 SK루브리컨츠 러시아법인장은 “혹한의 겨울이 6개월 지속되는 러시아는 저온에서도 시동을 거는 데 문제가 없는 유베이스의 성능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러시아 외에 아시아, 남미 등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인수합병(M&A)이나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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