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창립 30돌… ‘교차수분’ 경영으로 새로운 30년 설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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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교차수분(Cross Pollination).’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www.kunwon.com)을 이끄는 양재현 회장은 회사를 한마디로 규정해 달라는 주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교차수분’이라는 말은 식물이 다른 개체의 꽃가루를 받아 수분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다양한 분야의 창조적 인력들이 공식, 비공식 만남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고받는 곳이 바로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라는 설명이다.

양 회장의 표현대로 건원은 건축설계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의 ‘교차수분’을 통해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사옥 1층 로비를 아예 상호 소통을 위한 도서관으로 만든 것도 교차수분 경영의 일환이다.

건원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건축 토털 솔루션 그룹이다. 프로젝트 기획 및 건축설계를 담당하는 건원건축을 필두로 감리 및 건설사업관리(CM)를 맡는 건원엔지니어링,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팬퍼시픽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들은 협업을 통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최고 경쟁력의 기업을 일궈가고 있다.

건원의 실적 목록에는 국내외 굵직한 건축물들이 망라돼 있다. 대표적인 건축설계 프로젝트는 전쟁기념관, KTX 부산역사, 삼성동 및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세종시 첫마을 마스터플랜 등이다. CM 분야에서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2, 3단계 사업, 용산미군기지 이전 사업, 서울시 신청사 등 공공 프로젝트 실적이 두드러진다.

개발 분야에서는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아산 배방 펜타포트 등의 민관합동 PF사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건원은 국내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해외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휴양리조트 전문기업인 ‘컨트리 하이츠 홀딩스’(이하 CHHB)사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오피스, 쇼핑몰 등을 포함한 3건의 복합리조트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CHHB는 말레이시아 최고의 휴양리조트 중 하나인 ‘마인즈 리조트 시티(Mines Resort City)’개발로 잘 알려진 그룹이다.

한편 건원은 최근 영국 건축 전문지인 ‘빌딩 디자인’이 전 세계 건축 전문회사 순위를 100위까지 발표한 결과 63위에 이름을 올렸다.

▼ 양재현 회장 인터뷰 ▼
“사고의 기성복 벗어 던지고 혁신해야”


“기업은 다른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조합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복처럼 똑같은 사고를 벗어던지고 교류와 화합을 통해 늘 혁신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합니다. 바로 이것이 교차수분 경영의 핵심이지요.”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양재현 회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재경영에 힘을 쏟아 회사를 키웠다. 어려운 때일수록 창의성이 더 중요해지고, 기업도 도시처럼 사람의 교차수분이 일어나는 곳이라, 아이디어와 영감을 끝없이 주고받으며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혁신 경영의 성과는 최근 2, 3년 동안 업계 최고 수준의 인당 매출 및 이익 실현으로 되돌아왔다.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는 각각 900억 원, 600억 원이다. 불황 속에서도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양 회장은 창립 서른 돌을 맞이한 올해 건원 건축의 구호를 ‘고난을 헤치고! 별을 향해! 비전 2020!(Per Aspera! Ad Astra! VISION2020!)’으로 정했다.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AECOM과 같은 엔지니어링 기술력, Blackstone과 같은 자산 관리능력, Capitaland와 같은 부동산 개발능력을 갖추겠다는 건원의 비전이다. 비록 업계 상황은 힘들지만, ‘건원 불패 철학’을 토대로 비전 2020 달성의 원년으로 삼을 생각이다. 기존에 해오던 PM, 설계, CM, 사업시행 컨설팅에서부터 점점 영역을 확장해 금융 및 법규 컨설팅까지 망라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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