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상임금 개편, 인건비 부담 예의주시” 한국GM 생산물량 축소-인원감축 나서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배라 GM 신임CEO 美서 회견

“한국GM의 노동 비용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GM의) 수익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GM 최고경영자(CEO) 취임을 하루 앞둔 14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메리엇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메리 배라 사장(사진)은 통상임금 개편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GM의 장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배라 사장의 수익성 중시 발언이 한국GM의 생산 물량 축소 내지 인원 감축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배라 사장은 중국 사업의 역할이 커지면서 한국GM의 생산 물량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 특별한 결정 사항을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면서도 “한국GM의 수익성과 생산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평가해 나갈 것”이라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또 “GM은 일반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제품을 생산한다는 원칙이 있다”며 “한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비중(전체 생산량 가운데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한국GM의 판매 구조를 개편해 내수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GM의 수출 비중은 80.6%다.

배라 사장은 GM의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는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앞으로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인했다.

106년 GM 역사상 첫 여성 CEO로서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GM이 이어 온 모멘텀을 잘 지켜 가고자 한다”며 “‘가장 좋은 차를 디자인하고 생산해서 판매하자’는 우리의 슬로건에 걸맞게 모든 차급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해서는 “글로벌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요한 차량들을 만들어 내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GM이 호주에서 생산해 오던 물량을 한국GM 공장으로 옮겨 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티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사장은 “한국GM이 품질이 우수한 차량을 생산하는 데다 한국과 호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며 “가능성을 갖고 (생산 물량 이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12월 호주 내 2개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디트로이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베라#GM#통상임금#제너럴모터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