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선진경제가 된다는 확고한 지론이다. 그 이후로 역대 어느 정권보다 많은 중소기업 지원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5월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청 등이 합동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7년까지 수출중소기업 10만 곳(2012년 8만6000곳), 수출 1000만 달러 이상 글로벌 강소기업 3000곳(2012년 1952곳)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이 수출환경 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함께 중소기업 수출역량·업종별 맞춤형 지원 등 수요자 중심의 집중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 주니 각 지자체들 역시 팔을 걷어붙였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대출, 세제 지원 등 온갖 혜택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 ‘착한 어린이’에게만 돌아가는 것처럼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혜택들 역시 ‘준비된 기업’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초우량 중소기업들은 창업 이전부터 구성원들이 쌓아온 탄탄한 기술력과 오랜 경험이 제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건전한 기업문화 등 ‘희망의 선순환 구조’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진개발 용역 전문업체 테너지는 현대자동차에서 최초의 국산 엔진을 얹은 양산차 개발에 참여했던 최재권 대표 이하 짱짱한 멤버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처음 4명의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창립 이듬해 3배 이상 매출이 늘었고 내년 매출 목표는 무려 400억 원에 달한다.
사진을 취미로 한다면 경일종합기계라는 회사명은 몰라도 ‘포토클램’ 삼각대와 삼각대헤드는 친숙한 이름이다.
카메라용 삼각대는 단순한 구조 같지만 제대로 만들자면 만만치 않아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 등 공업 선진국들이 독식하던 시장이었다.
경일종합기계는 단 7년 만에 전 세계의 포토그래퍼들은 ‘포토클램’이라는 이름을 알게 만들었고 카메라액세서리 분야에서 세계선두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나노브릭은 위변조를 막는 독특한 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노크한다.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이 회사의 제품은 명품 업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 조명 전문회사 링크맨은 이미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워팰리스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 비싸다고 소문난 주상복합아파트와 최고급 건축물들 상당수는 이 회사에서 조명을 설계했다.
디지털 프린팅과 전자재료 소재를 다루는 알파캠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글로벌 디지털 프린팅 시장과 첨단 전자재료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탄탄한 중소기업이다.
콘택트렌즈 전문업체 ICK는 난시교정용 렌즈에 컬러와 패턴을 넣은 새로운 상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킨 뒤 일본 시장을 노크한다. 해성엔지니어링은 친환경적인 중수도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기존 방식에 비해 경제성을 갖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윤 창출은 물론 지구 살리기에도 일조한다.
한림포스텍은 무선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한다는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회사다. 향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이 분야에서 한림포스텍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상 그 어떤 대기업도 처음 시작할 때는 꿈으로 가득한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히든 챔피언’,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작은 거인’, 7분 능선에 다다른 우수 중소기업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들이 더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