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사내 음주문화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그룹이 올해 말 송년회 시즌에 맞춰 ‘다음 날 아침도 상쾌한 송년회’라는 이름의 새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은 2일부터 27일까지 4주 동안 진행된다.
버려야 할 3대 악습으로 벌칙으로 술을 먹이는 ‘벌주(罰酒)’와 잔에 든 술을 한번에 모두 마셔야 하는 ‘원샷’, 대접에 술을 따라 여러 명이 함께 먹는 ‘사발주’가 꼽혔다. 한 명씩 일어나 건배를 제의하는 건배사 문화는 허용하되 지나친 것은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캠페인은 음주문화를 좌우하는 부서장의 역할을 강조한다. 늦게까지 술자리를 주도하는 대신에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켜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하고, 문화활동을 함께하는 ‘술 없는 대안(代案) 송년회’를 유도하기로 했다.
부서나 팀별 송년회 방식을 사내 온라인 미디어인 미디어삼성에 올리는 동참 릴레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올린 5개 팀을 매주 선정해 영화 관람권과 피자 등 경품을 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송년회 때 과거의 잘못된 음주문화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자는 게 이번 캠페인의 취지”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商議 “남은 휴가 연말에 다 써라” ▼
26일부터 필수인원 빼고 ‘황금휴가’
일부 대기업에 국한됐던 연말 장기휴가가 경제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임직원들이 남은 연차를 활용해 26일부터 연말까지 계속 쉴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필수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임직원이 기대하지 않았던 연말휴가를 가게 됐다. 원산지 증명 등 필수 업무 담당자들도 순환근무 등을 통해 출근자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는 ‘쉴 때 확실히 쉬어야 일도 잘한다’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두산그룹은 같은 방식으로 연말 장기휴무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은 23일 저녁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여는 콘서트에서 사회를 보며 연말 인사를 할 예정이다”라며 “이후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연말까지 임직원 대부분이 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지금까지 눈치를 보며 연차 휴가를 모두 쓰지 않던 관행도 바꿔 내년부터는 연차를 모두 소진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노사 협상을 통해 남은 연차 중 일부를 돈으로 보상해줬다”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돈으로 보상하지 않는 대신 연차를 무조건 다 쓰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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