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中통신장비 보안성 국제인증 받을것”

화웨이 납품 논란 해소 차원… 이상철 부회장 “보안 문제없다”

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의 롱텀에볼루션(LTE)용 통신 기지국 장비에 대해 국제 공인기관을 통해 보안성을 검증받겠다고 나섰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 도입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오해를 없애기 위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인증기관에서 보안 공인 인증을 받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국내 공인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적인 공인기관에서 화웨이 장비의 보안 안전성을 면밀히 검증할 예정이다. 화웨이도 이 과정에 협력하며 관련 기술 소스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외에도 기존 장비 공급업체에 대한 별도의 보안 검증도 추진한다.

이에 앞서 일부 미국 상원의원은 중국 업체가 한국의 LTE망 구축에 참여하는 것은 한미 동맹 관계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통신망이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히 분리돼 원격으로 접속할 수 없고 도감청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호주, 스페인, 영국, 일본 등에서도 화웨이의 장비와 제품을 쓰고 있고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경쟁사들도 유선 분야에서 화웨이 제품을 쓰고 있는데 왜 LG유플러스만 문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의 무선통신 장비는 정보 보호 제품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국제상호인정협정(CCRA)의 테스트를 받은 제품”이라며 “중국산 통신 장비의 도입이 오히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