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화장품 용기로 대기업과 상생… 25년 동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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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풍사

대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협력사와의 동반자 의식이다. 제품의 완성도는 대기업의 연구개발 능력도 중요하지만 1∼3차에 이르는 부품 협력사들이 유기적으로 공조해야 비로소 높아진다. 화장품용 튜브 용기를 제조하는 ㈜주풍사(회장 박춘석·www.joopoong.co.kr)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상생의 성공모델로 회자되고 있다.

박춘석 회장
박춘석 회장
1988년 설립 이후 25년간 튜브 제조의 한 우물을 파온 이 회사는 LG생활건강에 생산 제품의 대부분을 납품하며 동반자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주풍사는 ‘바늘과 실’처럼 서로 밀접한 관계다. LG생활건강은 경영 및 기술교육과 공장관리 및 펀드조성 자금지원 등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버거운 부분을 적극 지원해주고 ㈜주풍사는 최고의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하면서 동반성장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현재 공장 이전 및 생산시설 확장을 준비 중인 ㈜주풍사는 LG생활건강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다양한 고충을 해결하고 있다. 박춘석 회장은 “물품대금의 현금결제 방식도 재정여력이 작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보름마다 현금결제로 이뤄지니 우리로선 LG생활건강이 ‘키다리아저씨’나 마찬가지”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 안성에 있는 ㈜주풍사는 LG를 비롯해 한불화장품, 코스맥스, 콜마 등 40여 개 업체와도 꾸준하게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 품목은 화장품은 물론이고 의약품, 생활용품, 식품, 화공약품 보관용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항균성 튜브를 자체 개발해 한 글로벌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불황 탓에 국내 튜브 공장들이 1년에 서너 곳씩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주풍사의 복지환경은 대기업 수준에 버금간다. 일정 이익금이 적립되면 직원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 주고 두둑한 성과급 체제를 확립하는 등 직원복지 혜택이 풍성하다. 핵심 기술 인력인 장기 근속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크고 잘살 수 있는 한솥밥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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