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동아일보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공기업을 제외한 30대 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 90곳을 대상으로 1∼3분기(1∼9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SK,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등 절반이 넘는 16개 그룹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은 증권사 전망치의 평균을 적용한 결과다. 특히 동국제강은 매출이 전년보다 15.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각각 10.3%, 8.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KT, 금호아시아나, 에쓰오일, OCI 등 9개 그룹은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함께 감소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진그룹은 적자로 전환했고, 에쓰오일도 영업이익이 39.4% 줄어들었다. 매출은 늘어났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한 그룹도 롯데, CJ 등 5곳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곳은 삼성, 현대자동차, LG, 한화, 두산 등 9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은 경영실적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총수 부재로 위기경영을 이어가면서 신규 투자를 줄인 결과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 에쓰오일, LG화학 등은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공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3.9%, 영업이익이 38.0% 각각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이 여파로 연간 매출 목표액도 당초 64조 원에서 63조 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정유기업 에쓰오일도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5.1% 줄어들었다. 에쓰오일은 “원유 정제마진이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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