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지출 감소… 6년만에 첫 하락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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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최모 씨(58)는 최근 커피믹스를 끊었다. 아침마다 가족들을 출근시키고 난 뒤 커피믹스를 마셨지만 커피믹스 속의 설탕과 카세인나트륨 등이 체내에 콜레스테롤 등을 증가시켜 몸에 해롭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커피전문점에 가서 2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사 마신다. 최 씨는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커피믹스는 앞으로도 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반 가구의 커피믹스와 원두 구입액이 올해 들어 2개 분기(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구당(전국·2인 이상)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평균 787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17원)보다 1.8% 줄었다.

2분기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5%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1∼3월)에는 작년 동기(8624원)보다 1.4% 적은 8500원으로 6년 만에 처음 줄어든 데에 이어 2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는 커피믹스의 칼로리가 개당 50Cal 이상 되는 데다 커피믹스에 함유된 인공첨가물이나 포화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비가 줄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 또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나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들이 골목마다 침투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커피값#커피믹스#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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