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7일 업계 최초로 2014년 달력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매년 다른 기업들에 비해 1, 2개월가량 빨리 다음 해 달력을 제작한다. 서울 중구 충무로의 한 인쇄소에서 모델이 내년도 달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올해가 끝나려면 아직 두 달 남짓이 남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내년도 달력을 만들며 ‘달력 마케팅’에 나서는 업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내년도 달력 제작을 완료하고 병원, 약국 등 거래처에 배포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매년 경제계에서 가장 빨리 달력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3단 벽걸이 형태로 된 JW중외제약 달력은 내년 1월이 아닌, 올해 10월부터 날짜가 표시돼 있는 게 특징이다. 달력을 받자마자 바로 벽에 걸 수 있다는 설명이다.
JW중외제약이 달력 제작을 서두르는 이유는 선점 및 광고 효과 때문이다. 서동욱 홍보팀장은 “달력을 빨리 만들면 제약회사의 1차 고객인 병의원과 약국의 벽면을 선점하고 2차 고객인 소비자들에게도 회사 로고와 주요 제품명을 1년 내내 노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달력제작 의뢰가 몰리는 때보다 한 달 정도 앞서 제작에 들어가면 인쇄와 교정을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음 해 달력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높이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곳들도 있다. 하나은행은 1997년부터 매년 6∼8월 달력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문화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이 행사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 역할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은 공모전에서 선정된 우수작품으로 다음 해 달력을 제작해 매년 직원 및 고객들에게 배포한다.
코레일도 매년 개최하는 철도사진공모전 행사를 달력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10∼12월 전국 주요 역에서 전시되는 공모전 수상작은 다음 해 코레일 달력 제작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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