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울산 테라스파크점, 머그잔 사용률 60%의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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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윤 점장 “풍미-온기 오래갑니다”
직원 교육해 고객에 끊임없이 권유

“일회용 컵을 쓰면 고객도 편하고 직원들도 설거지할 일이 없어 좋죠. 그래도 사용량이 너무 많다 싶어 어떻게든 줄여보고 싶었어요.”

올해 2월 울산 동구 일산동 스타벅스 테라스파크점으로 발령받은 구정윤 점장(25·사진)은 과도한 일회용 컵 사용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다. 마침 단골손님과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는 주부 고객이 많아 시도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은 끊임없는 권유였다. 매뉴얼을 만들어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매장에 오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머그잔 사용을 부탁했다. 먼저 “환경 보호를 위해 머그잔에 드려도 괜찮을까요?”라고 묻고, 일회용 컵을 원하는 손님에겐 “다음에 오실 땐 머그잔 사용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했다. ‘개인 컵’을 쓰면 ‘3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수시로 설명했다.

고객의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구 점장은 계속해서 머그잔의 장점 알리기에 힘썼다. 매장을 돌며 “머그잔은 일회용 컵보다 온기가 오래가고 커피의 풍미와 향을 잘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분기마다 단골손님을 초대해 세미나를 열어 일회용 컵으로 인한 낭비를 알렸다.

구 점장과 직원들은 틈틈이 배운 ‘라테 아트’(커피 위에 우유 거품으로 만드는 그림) 서비스를 이용해 손님들의 머그잔 사용을 늘려 나갔다. 머그잔 사용 고객에게는 깜짝 이벤트로 라테 아트를 선보이자 점점 머그잔으로 달라는 사람이 늘었다. 구 점장은 “항상 일회용 컵에 테이크아웃을 하던 30대 남성분이 어느 날 ‘오늘은 여유가 좀 있다’며 머그잔에 달라는 걸 보고 ‘하면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끝에 울산 테라스파크점은 스타벅스의 전국 540여 개 매장 중 머그잔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이 됐다. 이곳의 머그잔 사용 비율은 현재 60.4%에 이른다. 지난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의 머그잔 사용 비율은 28.4%였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스타벅스#머그잔#구정윤 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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