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원목으로 꾸민 고급스러운 내부, 6기통 터보엔진으로 강력해진 파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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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더 뉴 S80 T6 이그제큐티브’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이 차량은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했다. 진화된 안전 시스템도 대거 탑재해 플래그십(주력) 세단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14년형 더 뉴 S80 T6 이그제큐티브’에 대해 내놓은 설명이다. 과연 그럴까. 시승차를 만나면 보통 세 가지를 본다. 내외부 디자인과 주행 성능, 그리고 각종 편의장치들이다. 회사 측 설명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몸으로 체험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중후한 멋을 뽐낸다. 기존 모델보다 더 넓어진 프런트 그릴로 인해 차체는 실제 크기(전장 4855mm, 전폭 1875mm, 전고 1495mm)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일체형 수평구조인 범퍼 그릴은 전체적인 디자인의 안정감을 더한다.

이 모델의 측면 C필러에는 이그제큐티브 모델만의 엠블럼을 부착해 프리미엄 차량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볼보 특유의 굴곡진 뒤쪽 차체 디자인은 ‘볼보의 자존심’ 그 자체다.

차량 내부는 고급스럽다. ‘클래식 우드 데코 인레이’를 적용한 내장재는 원목 느낌을 한껏 살렸다. 이그제큐티브 모델 전용인 가죽 시트는 통풍 기능까지 갖췄다. 앞좌석은 마사지 기능도 있다. 인테리어 조명은 컵 홀더에까지 은은한 효과를 내 안락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뒷좌석의 냉장고는 동승자를 배려한 일종의 ‘보너스’.

일반 운전자가 차를 한두 번 몰아본다고 주행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더 뉴 S80 T6 이그제큐티브는 저절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게 만든다.

이 모델은 컴포트, 스포츠, 어드밴스드의 세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컴포트 모드는 노면과 접촉하는 느낌을 최소화해 편안한 승차감을 주는 반면 스포츠 모드는 노면과 맞닿은 느낌을 가감 없이 전달받을 수 있다. 어드밴스드 모드는 스포츠 모드보다 더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더 뉴 S80 T6 이그제큐티브는 2953cc의 직렬 6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을 장착해 출력 304마력에 토크는 44.9kg·m이다. 출발 후 시속 100km에 이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기존 6.7초에서 6.4초로 짧아졌다. 그만큼 힘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연료소비효율이 동급 차량들보다 다소 떨어지는 L당 7.9km(고속도로 연비는 9.9km)라는 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내를 주행하는 동안 운전석과 조수석의 가장자리에 ‘붉은 경고등’이 깜박였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이다. 이 기능은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로 좌우 사각지대에 다른 차가 진입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처음엔 붉은색 등에 다소 신경이 쓰였지만 익숙해지면 ‘제2의 사이드미러’를 둔 듯 안심이 된다. 핸들을 돌리는 방향으로 라이트가 15도까지 회전하는 ‘액티브 벤딩 라이트(ABL)’와 정상적인 주행 궤도를 넘어설 때 경고음이 울리는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도 안정감을 준다.

이 모델에는 자전거 감지 시스템과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등도 적용돼 있다. 시승차를 타는 동안 다행히 해당 기능들이 작동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진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자전거 및 보행자 사고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운전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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