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투자사 “한국만한 곳 없네” 입국 러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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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지역투자 임원들 집결 이어 프랭클린템플턴-골드만삭스도 방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이나 자산운용사 핵심 관계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다. 대부분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을 담당하는 투자 책임자들이다. 최근 이들 선진국 시장 주가가 오르면서 새로운 투자자 풀이 풍부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주식 투자부문 임원 4명이 추석연휴 직후 한국을 찾는다. 이처럼 지역별 투자 담당자들이 모두 한국에 모이는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피델리티 측은 “선진국 주식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이곳에 투자하는 펀드를 홍보하기 위해 담당자들이 입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노먼 보어스마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피터 윔스허스트 수석부사장은 15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중국에서 1주일간 이 회사의 투자분석 전문가 38명이 모두 모인 정례 회의를 주재하고 난 후 본국인 미국과 호주로 돌아가기 전에 한국에 들른 것이다. 1박2일의 짧은 일정 중 이들은 한국의 연기금 가운데 한 곳을 방문해 투자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에서도 최근 마크 탄 동남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이처럼 한국에서 투자자를 찾는 이유에 대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해 투자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이효근 KDB대우증권 글로벌경제팀장은 “한국의 경상수지가 낮은 수준이지만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도 예상을 웃돈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이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과 달리 돈을 버는 나라라고 인식되면서 글로벌 운용사들이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산업본부장도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이 지역 투자 담당자들이 최근 급격하게 해외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한국을 눈여겨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에서는 방한한 인사는 없지만 미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인컴앤그로스 펀드’를 새로 만들어 곧 투자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글로벌 투자은행#자산운용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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