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하청업체 안되려면 경쟁력 키워야” 민계식 현대중공업 前회장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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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71·사진)은 27일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문제는 중국”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중국산업의 하청업체가 되지 않으려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전 회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 포럼 강연에서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지만 정부의 과감한 지원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산업군의 경쟁력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 기업 추이를 거론하며 중국의 약진을 우려했다. 2007년에는 글로벌 500 기업에 포함된 한국과 중국 업체의 수가 같았지만 올해는 중국이 89곳인 반면 국내 업체는 14곳에 그쳤다는 것이다.

민 전 회장은 “세계 각국 정부는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를 추진하다가 흐지부지될 때가 많다”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현재의 수익원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해하지 않고 신사업을 창출하고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고도성장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양보다는 질적 성장으로 가야 한다”며 경제정책 전환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서귀포=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민계식#중국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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