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권 임원의 고액 연봉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댄다. 임원 성과급을 전수 조사한 데 이어 불합리한 성과급 지급조건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선 것.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진행하는 금융지주사 및 은행 임원의 성과급 현황조사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준이 합당하지 않을 경우 지급기준을 조정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특히 순이익이 감소하는데도 임원들의 임금이 오르는 금융회사가 금융당국의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보험사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시작한다. 올해 하반기 안에 대형 생명·손해보험사와 증권사가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을 잘 지키고 있는지 집중 점검하는 것. 금감원은 2011년 일부 보험회사의 성과체계를 점검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대규모로 전수조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대부분 줄었지만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이 10억 원을 넘는 회사는 4곳이나 된다. 메리츠화재는 32억2000만 원, 삼성생명은 13억4400만 원, 삼성화재는 11억8510만 원, 현대해상은 11억700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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