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휴가 기간 하락장 걱정 덜어주는 펀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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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우량주 투자 펀드에 푹 담가두고… 떠나자, 걱정없는 휴가를!

눈이 부시게 파란 바다와 햇살. 여유롭게 하늘로 치솟은 뭉게구름. 간간이 불어와 머릿결을 감싸는 짭조름한 바람.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해변에 누워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여름휴가 시즌이 코앞이다.

휴가의 매력은 일상에 쫓기며 생긴 근심과 걱정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는 점. 돈 걱정도 예외는 아니다. 이른바 ‘버냉키 쇼크’와 중국 발 악재 등으로 코스피가 지지부진하지만 휴가지에서는 이런 걱정을 잊고 싶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내성’이 강한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것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 걱정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도 꾸준한 성과를 낸 펀드를 골라 투자하라는 설명이다.

시장 상황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투자의 갈피를 못 잡는 투자자, 혹은 하락장의 걱정을 덜고 마음 편하게 휴가를 다녀오고 싶은 사람을 위한 펀드를 골라봤다.

상위 20% 펀드에 투자하라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대내외적인 악재에 주식시장이 출렁일 때에는 뻔하지만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시작할 때에는 대형주의 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돼 왔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일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반기별 주식형 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426개 펀드 중 꾸준히 수익률 상위 20%에 들었던 펀드는 총 11개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코스피는 현재처럼 1,800대에서 보합세를 반복했다.

11개 펀드 모두 대형주 위주의 펀드였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11개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한 결과 업종별로 정보기술(IT), 경기 소비재, 산업재 비중이 높았고 대형주의 편입비중이 평균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2005년, 2007년 등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해에도 대형주 펀드는 시장 수익률보다 10%포인트 이상 초과성과를 냈다.

11개 펀드를 분석한 결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가 4개로 가장 많았고 신영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펀드가 각각 2개로 나타났다. 트러스톤자산운용, KTB자산운용의 펀드도 눈에 띄었다.

설정 후 수익률은 21일 기준 한국투자정통고편입펀드가 341.45%(2002년 1월 이후)로 가장 높았다. 2005년 4월 설정된 신영주니어경제박사펀드는 226.05%, 2005년 12월 설정된 ING중국내수수혜펀드는 133.47%의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11개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34%로 나타났다. 3년 이상의 수익률은 모두 두 자릿수다.

위기 겪어 온 노하우로 장기성과 추구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체력이 튼튼한 한국 증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상위 20%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주가가 상승할 경우 여러 위기를 겪으며 체력을 길러 온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운용하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단기적인 추세보다는 기업의 재평가 과정과 성장과정을 공유해 수익을 얻는 투자원칙을 지켜오고 있다”며 “최소 3년 길게는 20년 이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우량 종목에 투자한다는 점이 장기성과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고 말했다.

7년째 한국투자마이스터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영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14년간 펀드가 운용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해 수많은 위기와 변동성 장세를 이미 겪어 왔기 때문에 운용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 상대적으로 충격을 잘 견딜 수 있는 펀드를 골라 투자하면 휴가 기간 동안에도 마음 푹 놓고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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