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끌어올린 ‘이서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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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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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칸 국제광고제서 역대최다 20개 상 휩쓸며 돌풍
美-中 업체 인수 등 세계화 전략 주도, 3년새 세계 순위 19위→15위로 올려

제일기획이 22일(현지 시간) 폐막한 세계 최고 권위의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에서 이노베이션 부문 그랑프리를 비롯해 총 20개의 상을 받아 국내 광고회사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제일기획이 12개를 수상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제일기획이 2009년 인수한 미국 디지털 광고회사 바바리안그룹(TBG)은 올해 신설된 이노베이션 부문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디지털 광고물에 적용되는 터치 기술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유용한 소프트웨어 ‘신더’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집행된 삼성생명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티타늄 1개, 금 2개, 은 2개, 동 4개 등 9개 본상을 받으며 단일 캠페인으로는 칸에서 국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 광고는 투신자살 사고가 많은 서울 마포대교를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힐링’의 명소로 탈바꿈시키면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익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제일기획이 칸 광고제에서 6년 연속 개최한 세미나는 약 1200명의 관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주제로 김홍탁 마스터 등 한국 영국 미국을 대표하는 제일기획 크리에이터 3명이 나선 이 세미나는 본사와 해외 네트워크가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로 꼽힌다.

이번 칸에서의 선전은 이서현 부사장(사진)이 취임한 뒤 강조해 온 글로벌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9년 12월 제일기획에 합류한 이 부사장은 세계 광고 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의 매키니와 중국의 브라보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이번 광고제를 앞두고 100건이 넘는 출품작을 일일이 체크하고 세미나에 참석할 연사들과 발표 자료를 수차례 검토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한국 본사뿐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홍콩 등 해외 자회사와 법인들이 대거 수상하면서 글로벌 광고그룹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제일기획의 글로벌 광고회사 순위는 2010년 19위에서 올해 15위로 올라섰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이서현#제일기획#칸국제광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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