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줄이고 가스로 자가발전해 100만 가구 한달 사용할 전력량 확보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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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미래다]

포스코는 사상 초유의 국가적 전력대란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전기로 일부 가동을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사용량 감축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전기로는 전기적 성질을 이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설비로 고철을 용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지만, 한번 가동하면 10년 이상 가동을 중단할 수 없는 용광로와 달리 여건에 따라 가동중단과 재가동이 비교적 자유롭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 200만 t 규모의 스테인리스 공장과 광양제철소 내 180만 t 규모의 하이밀 공장, 포스코특수강 내 120만 t 규모의 제강공장에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우선 스테인리스 공장과 하이밀 공장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8월 피크시간대에는 조업을 최대한 단축해 전기사용량을 13만 kW 감축할 계획이다.

포스코특수강은 2개인 전기로를 교차 가동하고 10월로 예정됐던 수리일정을 8월로 앞당겨 5만 kW의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로 예정된 포항제철소 전기강판과 후판공장 수리계획을 앞당겨 8월 중에 실시함으로써 설비가동 중단기간 중 2만 kW를,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일부를 가동정지해 2만 kW를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제철소 부생가스 발전설비의 수리를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LNG 복합발전 최대가동 등을 통해 16만 kW의 전기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등을 활용해 총 전력사용량의 70%를 자가발전으로 충당해 왔다.

이와 같이 포스코가 전기사용량을 줄이고 자체 발전소에서 최대한 증산 발전해 확보할 수 있는 전력량은 총 38만 kW다. 이는 100만 가구가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이번에 가동 정지된 신월성 1호 원자력 발전기 발전능력의 절반에 육박한다. 피크시간대 한전으로부터의 수전량 감축비율도 50% 이상으로 올해 산업계 최대 목표인 15%를 훨씬 웃돈다.

포스코가 설비 가동을 일부 중단하거나 가동률 하향 조정에 따라 부족한 쇳물은 최근 준공한 세계 최대규모의 광양제철소 1용광로에서 충당함으로써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설비 가동률을 조절하면서까지 전기사용량을 감축하고자 하는 것은 아직 전기사용량의 성수기에 이르기 않았음에도 올여름 들어 벌써 다섯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력부족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 핵심 산업설비의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각 산업체 전반으로 확산돼 전 국가적인 전력대란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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